부정공 한경기(副正公 韓 景 琦 : 성종 3년(1472)~중종 24년(1529) 16세)
공의 자는 치규(稚圭)이며 호는 향설당(香雪堂)이다. 양호공 보(襄胡公 堡)의 아들이며 상당부원군 명회(上黨府院君 明會)의 손자이다. 공은 성종(成宗) 3년(1472)에 탄생하였다. 동왕 20년(1489)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였으나 벼슬에 뜻이 없어 과거(科擧)에 응시하지 않았다. 조고(祖考)인 상당부원군의 훈음(勳蔭)으로 돈녕부 봉사(敦寧府 奉事)에 등용되어 장악원 주부(掌樂院 主簿), 군자 사옹(軍資 司饔), 충훈부 도사(忠勳府 都事) 등을 지내고 돈녕부 정(敦寧副 正)이 되었다. 공은 요직을 회피하고 절의로 이름 높은 남효온(南孝溫), 홍유손(洪裕孫)등과 어울려 시를 읊었으며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사람이다. 시명(詩名)이 높았으니 저서(著書)로 《향설당시집(香雪堂詩集)》 등은 유명하다. 중종 24년(1529) 6월18일에 졸하니 58세였다. 배위 숙인 이씨(淑人 李氏)는 계림군 이(鷄林君 이)의 따님이고 숙인 언양 김씨(淑人 彦陽 金氏)는 부사공 극장(克장)의 따님이며 아들은 증 참판 협(贈 參判 협)이다. 공을 안장할 때 광중(壙中)에 묻을 지문(誌文)을 모재 김안국(慕齋 金安國)이 지었는데 배위(配位) 언양 김씨(彦陽 金氏)의 요청에 따라 대상(大祥)해에 묘비문을 찬(撰)하여 중종 26년(1531) 여름에 비를 세웠다. 공은 배위(配位) 전주 이씨(全州 李氏)와 합조(合兆)로 상조(上兆)이고 계배 언양 김씨는 하조(下兆)로 모두 증조비묘(曾祖비墓)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