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장릉 인렬왕후한씨(仁烈王后韓氏) 기신제봉향과 아헌관
파주장릉 인렬왕후한씨(仁烈王后韓氏) 기신제봉향과 아헌관
[아리랑저널 http://www.ajl.co.kr/] 6월17일 파주 장릉에서는 조선 제16대 임금인 인조(仁祖, 재위 1623~1649)와 인조의 첫 번째 왕비 인렬왕후한씨(仁烈王后韓氏) 기신제봉행이 있었다.
조선왕조 제향은 600년 넘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며, 건국 이래 산릉제례를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 또한 해방 후에는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이 능기신제의 전통을 이어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매년 왕과 왕비의 제향일에 산릉제례가 엄숙히 행해진다.
초헌관은 전주이씨 후손들이 맡고 있으며 아헌관은 왕비 측 집안에서, 종헌관은 왕릉이 모셔져 있는 지역유지에게 배려하고 있다.
이번 파주 장릉에 있었던 인렬왕후한씨(仁烈王后韓氏) 기신제봉행에서는 초헌관에 이해구(李海龜), 아헌관에 청주한씨 문정공 후손 한범구(韓範九), 종헌관에 조원균(趙源均) 선정되었다.
여기에서 아헌관으로 선정된 왕비의 후손은 청주한씨 문정공파 후손이며, 장헌공[莊獻公, 韓孝純 1543(중종 38)∼1621(광해군 13)]의 15대 종손이다.
장헌공 한효순(韓孝純)은 인렬왕후(仁烈王后)의 작은할아버지이며, 인목대비와 아버지 한준겸(韓浚謙)을 구해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고 노력하셨던 분이다.
광해군 집권당시 인목대비(仁穆大妃) 폐출을 시키기 위해 “인목대비가 위태로워져 조카 유천(柳川: 韓浚謙)이 유교칠신(遺敎七臣)으로 참혹한 화를 당할 것이 임박하다”라며 아들보다 더 사랑했던 조카 한준겸(韓浚謙)까지 이용하여 한효순(韓孝純)에게 압박을 가해오자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반정 후 인조반정 명분 때문에 당시 최고의 수장으로서 정청을 끝까지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삭탈관직 되는 불운을 맞게 되었었다.
이러한 시기에 한준겸(韓浚謙)의 딸은1623(인조 1)에 왕비가 되었으며, 조속히 신원회복을 기대했던 한효순(韓孝純)의 후손들은 신원회복이 되지 않자 얼마나 실망했으며, 또한 그것을 해주지 못하는 인열왕후(仁烈王后)는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그 당시의 생각만 해도 짐작이 가고 남을 만하다.
이렇게 인연이 깊은 15대 장헌공(莊獻公) 종손이 아헌관으로 참배를 올리니 인열왕후의 영혼께서 얼마나 반갑고 기쁘고 자랑스럽고 감계무량 하겠는가! 그러한 후손들이 뒤늦게 신원회복 시켜 다행스럽고 한편으로는 그 당시 못해준 아버지를 대신하여 얼마나 미안스럽게 생각 하겠는가! 그러한 후손 종손이 아헌관으로 봉행하러 왔다.
한편 장헌공 한효순(韓孝純)은 임진왜란 때 영해전투에서 혁혁한 전승을 올리고 주변 행정체계를 복구시킨 최초의 무장으로서 이충무공(李忠武公)을 도와 국란위기 극복에 기여한 충신이었고, 정보망을 구축하여 작전을 펼친 전략가였다. 또한 양곡과 물품을 구해 공급한 보급자였고, 여진족의 방어책을 건의하여 직첩으로 기미(羈縻)책을 써 방어하였으며, 1603년에는 화학병기 사용법과 병법을 집약시킨 저서 “신기비결(神器秘訣)”과 “진설(陣說)”을 조정에서 이를 간행하여 군사교범으로도 사용하였다.
병자호란 전야인 명청교체기(明淸交替期)에는 양국의 틈바구니에서 외교정책을 성공적으로 전개한 명재상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광해군(光海君 13, 1621) 79세에 졸(卒)하였으며 산소는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모셔져있다.
또한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소장 남효대)는 그동안 공개제한지역으로 보존‧관리되어 왔던 파주 장릉(坡州 長陵, 사적 제203호)을 인열왕후(仁烈王后) 제향일인 오늘 17일부터 일반에 무료로 시범 개방한다.
이번 시범개방 결과를 토대로 관람환경 등을 지속적으로 보완하여 전면개방을 추진할 계획이다.
편집 / 한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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